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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랏빛 막대 - 현실과 환상 속에서 - 7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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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287회 작성일 20-01-1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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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거리는 술과 욕망의 냄새가 뒤섞여있었다. 그야말로 번화가다웠다. 도시가 낳은, 의미가 뒤틀린 생명력의 총체. 그 친숙한 악취에 기분이 들떴다.



나는 걷기 힘들어하는 **의 손목을 잡고 빠르게 걸었다. 조금만 천천히 가자는 그녀의 간청을 나는 가벼이 무시했다. 오히려 나는 그녀의 곤란한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몸을 곧추세우지 못하고 허리를 약간 뒤튼 엉성한 자세로 끌려 걷고 있는 그녀의 모습은 내 성기를 빳빳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작고 예쁜 얼굴과, 더없이 고상해보이기까지 하는 매혹적인 옷차림은 내면의 욕망을 한층 자극했다.



5분여를 걸었을까, 속옷가게 이블린이 보였다. 나는 **의 손을 잡고 이블린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왜 여기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는 듯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어서 오세요.”



가게의 점원이 큰 소리를 내며 인사했다. 힐끗 **를 쳐다보니, 명백히 지친 얼굴이었다. 그녀는 다른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일까봐 억지로 힘을 주어 평소처럼 서 있었다. 그녀의 음부는 미끄러운 유리막대를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잔뜩 긴장하여 수축되어 있을 것이다. 얼굴 여기저기서 흐른 땀이 가게의 조명에 비쳤다. 혓바닥으로 그 땀을 깨끗이 핥아내고 싶었다.



“여자친구 속옷 사러 왔어요.”



나는 점원에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여자친구라는 말에 그녀가 조금 반응을 보였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점원은 ‘속옷도 같이 사러 오시고 두 분이 무척 사이가 좋으시네요’라며 웃었다. 매장 벽면에는 많은 세트 속옷들이 걸려있었다. 어떤 것은 망사가 좀 들어가기도 했고 또 어떤 것은 커다란 레이스 장식이 가득 달려 있기도 했다. 나는 속옷을 고르며 **의 반응을 살폈다. 어딘가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 여기서 빨리 나가고 싶은 것 같았다. 나는 그녀의 다리와 다리 사이에 살짝 삐져나왔을 유리막대를 상상했다.



“이걸로 주세요.”



나는 붉은빛 속옷 세트를 골랐다. 그녀에겐 조금 작을 것 같은 그 속옷은, 테두리에 세 겹의 레이스가 작게 달려있었고 음모가 있는 부분을 제외한 팬티의 다른 부분은 옅은 망사로 속이 내보이는 구조였다. 점원이 기쁘게 웃으며 속옷을 가져가 포장을 해주었다. **는 결코 속옷을 쳐다보지 않았다. 나는 악의적인 장난기가 발동했다.



“이것 좀 들어봐.”



나는 점원이 속옷을 넣어 건네준 종이백을 **에게 주었다. **가 받으려고 손을 내밀자, **의 손에 종이백을 넘겨주기 직전 일부러 바닥에 떨어뜨렸다.



“아!”



**는 반사적으로 종이백을 집으려 몸을 움직였고, 음부의 수축이 순간적으로 풀렸다.



티리리링, 팅, 팅-



유리막대가 바닥에 떨어져 작지만 분명한 소리를 냈다. 다른 곳에서 전시된 물건을 손질하고 있던 점원이 그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의 얼굴은 바늘로 살짝 찌르면 피가 터져 나올 것같이 붉게 물들었다. 그녀의 몸이 덜덜 떨리고 있었다. 나는 아무 일 없다는 듯이 ‘이런 떨어졌네’라고 말하며 바닥에 놓인 유리막대를 집어 들었다. 잠깐 고개를 돌렸던 점원은 다시 시선을 돌려 물건을 손질했다. 난 종이백을 들곤 굳어버린 **의 손을 잡아 가게를 나왔다.



**는 계속해서 고개를 푹 숙인 채 나를 따라 걸었다. 그녀가 계속 말이 없이 걷자 조금 심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내색을 하지 않고 물었다.



“기분이 어때?”



“…부끄러워요.”



나는 그녀에게 다그치듯 대꾸하려다, 잘못하다간 그녀가 포기하고 끝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나아가기 위해선 확인해봐야 될 것이 있었다. 잠시 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살폈다. 그러자 내 눈에 빌딩과 빌딩 사이의, 어둡고 좁은 틈이 들어왔다. 나는 그녀를 그곳으로 이끌었다. 사람은 없었다.



멀리서 봤을 땐 꽤 좁은 틈이었지만, 막상 들어와 보니 사람 2명이 나란히 서서 걸을 정도의 넓이는 되었다. 끝과 끝으로 불빛 가득한 거리를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이 보였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어두워 밝은 거리에선 이곳이 제대로 보일 리가 없었다. 그녀는 여전히 고개를 숙인 채 나를 바라보지 못하고 있었다.



“다리를 벌려. 치마를 들어 올려.”



“하지만 사람이 보면 어떡해요….”



“밝기가 달라서 저 밖에선 여기가 보이지 않아. 입 다물고 시키는 대로 해.”



그녀는 고개를 숙인 상태로 다리를 어깨넓이 보다 조금 넓게 벌렸다. 그리고 두 손으로 치마를 잡아 올렸다. 어두운 곳이라 그녀의 속살은 윤곽만이 은근히 비쳤다. 나는 조금 도박을 하기로 했다. 오늘이 그녀와의 첫 플레이이고, 그녀가 어느 정도까지 만족하고 있는지 불확실하다. 어쩌면 내가 그녀에게 직접적인 신체적 접촉을 하는 순간, 그녀는 못하겠다며 떠나버릴 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렇다면 나는 다시 오랫동안 SM과는 인연을 끊은 채 살아야 할지도 몰랐다. 하지만 더 나아가기 위해선 도박을 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조금은 떨리는 마음으로, 손바닥을 그녀의 음부에 가져다댔다. 그녀가 반사적으로 몸을 비틀긴 했지만 손을 거부하지는 않았다. 그녀의 아랫도리는, 성스러움과 음란함을 모두 가진 구멍에서부터 허벅지에 이르기까지 흠뻑 젖어있었다. 그것은 땀이 아니었고, 소변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것은, 미끌미끌하며 옅은 비린 내음을 풍기는 그 액체는, 지금 그녀가 품은 욕망의 증거물이었다.



“부끄럽다고 하지 않았나?”



“부끄러워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런데 여긴 왜 이렇게 질척질척하지?” 나는 마치 물을 끼얹은 것 같이 젖은 그녀의 허벅지와 구멍을 유유히 어루만지며 그녀에게 물었다. 살을 스칠 때마다 그녀는 마치 감전이라도 된 듯 몸을 움찔거렸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녀의 떨리는 목소리는 짓밟고 싶은 충동을 불러일으키는 구석이 있다. 이제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우리는 올바른 길로 걸어오고 있었다. 그렇다면 플레이는 계속 되어야만 했다.



“속옷 없이 다니니까 기분이 어때?”



“부끄럽고, 누가 볼 것 같아서 불안해요.”



“그럼 다시 속옷을 입고 싶어?”



“네, 입고 싶어요.”



“말투가 건방져서 그럴 생각이 안 드는데.”



“아, …으음, 다, 다시 속옷을 입고 싶습니다. 입게 해주십시오.”



나는 종이백에서 포장된 속옷을 꺼냈다. 그녀의 얼굴에 설마 하는 표정이 떠올랐다. 나는 대체로 사람들의 기대를 만족시켜주는 쪽을 선호한다.



“이걸로 갈아입어. 지금 여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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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잘 하면 다음 글도 올릴 수 있을 듯. 정당한 비판, 오타 지적, 요청사항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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