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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썰 5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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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익명 댓글 0건 조회 447회 작성일 20-01-10 0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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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http://www.ttking.me.com/480340

전 글에 군대가기 전에 썸타던 여자가 다시 연락되어서 만나기 시작했다고 썼는데 

길게 이야기 할건 없고 뭐 이러저러해서 사귀기로 했어.

그걸 동생에게 굳이 이야기 하지는 않았음.

물론 여친 생긴만큼 전화 하는것부터 시작해서 외출이 잦아진다던지 등등...

내가 하는짓이 달라지니 진작에 눈치는 챘을거야.

그래도 동생은 별다른 행동은 하지 않더라.

처음에는 눈치 챘겠지 하고 내가 오히려 동생이 어떻게 나오나 해서 눈치를 좀 봤는데 

그냥 평범하게 잘 지내길래 점차 신경을 안쓰게 되었지.

여자친구는 뭐 겉으로 보면 평범한 애였지만 약간 사차원끼가 있고 남자친구 사귄 경험은 좀 있는애였어.

나는 여친을 사귄건 처음이긴 했는데 여자들 마음은 동생을 통해 오랜기간 수련을 한 덕분에 ㅋㅋㅋㅋ

어느정도는 안다고 생각했어서 그렇게 힘들지는 않더라.

문제는 이제 시작이었어.

사실 여지껏 동생만 고쳐지면 되는 줄 알았는데 가면 갈수록 동생보다는 나야말로 문제가 있다는걸 깨닫게 되었지.


일단 이 문제부터 말할게.

여친을 사귀고 있는데 은연중에 자꾸 동생이랑 비교하게 되더라.

개또라이 미친놈이 따로 없지.

단순히 성격이나 외모 비교 뿐만이 아니라 심지어는 입술 감촉이나 껴안을때 느낌 같은 것 까지 비교하고 있는거야.

그게 내가 의식적으로 그러는게 아니고 그런 일을 할때 그냥 떠오르더라고.

순간 스스로 깜짝 놀라서 움찔할때가 있었어. 

예를들어 ㅋㅅ 하다 동생 생각나서 깜놀한 덕분에 입술때고 막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다던가

여자친구는 왜 그러냐고 물어보고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얼버무리고.

제일 최악인건 여친이랑 ㅅㅅ를 할때 내 밑에서 신음하는게 여친이 아니라 여동생인 상상을 순간적으로 하기도 했어.

이게 내가 많이 만나본 여자라고 할 만한 사람이 그동안 별로 없어서 이러는건가 하고 스스로를 위로해보기도 했는데 

ㅅㅅ 할때조차 동생 얼굴이 떠오르면 이미 그런 위로를 할 레벨은 아닌거지.

이게 한두번도 아니고 자꾸 반복되니까 진짜 미친놈은 나였구나 싶어서 엄청 자책감이 많이 들더라.

여친한테도 미안하고 동생한테도 미안하고.

동생이 나보고 남자로 보는건지도 모르겠다는 소리 만으로 기겁한 주제에 

나는 동생을 아예 여자처럼 놓고 망상질을 하고 있으니 더 최악 아님?


지금까지 써왔던 내 글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던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지도 여지껏 즐겨놓고는 동생한테 뭐라한다고 한 사람 있을거임.

딱 이거였던거지.


내가 이렇다 보니 여친이나 여동생이나 둘다 얼굴을 제대로 못보겠더라.

동생은 당연히 오빠 요즘 왜그러냐고 그러고... 

그때도 한번씩 오빠~ 이러면서 나한테 안기려고 하는데 내가 대놓고는 아니지만 은근슬쩍 거부를 자꾸 하니까 

동생이랑도 서먹서먹해지고 진짜 모든게 최악이었지.

차라리 여친쪽은 나았어.

그냥 앞에서 연기를 하면 되니까.

그런데 동생은 그게 아니었어.

내가 이런 것 때문에 고민하고 있는데 눈앞에 동생이 짧은 옷 입고 돌아다녀봐.

아까했던 야릇한 상상들이 절로 떠오르게 되는거야.  

하고 싶지 않아도 저절로.

그렇다고 이런걸 솔직하게 이야기 할수도 없는 일이라 동생도 엄청 답답해 했어.

무슨일이냐고 내게 물어봐도 대답을 제대로 안하니까 ㅋㅋㅋ

동생은 그래도 야무지게 자기 생각 정리해서 이야기 하기라도 했지. 

나는 그에 비하면 뭐....

여튼 이 모든걸 종합해보니 그냥 난 쓰레기라는 생각 밖에는 안들더라.


그런고로 뒤늦은 사춘기도 아니고 집 바깥을 싸돌아다녔지.

전 같으면 특별히 무슨 일 없으면 바로 집에가고 동생이랑 TV 보면서 치킨 시켜먹고 놀던지 

동생이 나보다 늦으면 컴 켜고 게임이라도 하던지 그랬는데 이젠 집에 들어가면 힘들어서 그랬어.

친구들 불러서 쓸데없이 술이나 마시고 친구놈들은 이새끼 요즘 힘든일 있냐 여친이랑 잘 안돼냐 해도 별 대답도 않고 쓴웃음이나 짓고 ㅋㅋ

아무것도 모르는 착한 동생은 오빠 어디냐고 왜이렇게 늦냐고 문자가 오면 그걸 보고 또 마음 아파지고.

뭐 이러는 동안 복학도 했고 돈이 아까워서 용캐 강의는 잘 들으러 다녔네 ㅋㅋㅋㅋ

물론 밤새서 꾸벅꾸벅 졸때가 많았지만.

여자친구는 내 생각보다 이해심이 넓은 애였어. 

아니 이해심보단 그냥 지나치게 쿨한건가... 

하여튼간에 내가 이지랄을 해도 받아주더라. 

원래 남자들 찌질할때 다 그러더라 하면서 ㅋㅋㅋ



아무튼 이렇게 혼자 궁상떨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밍기적 대는 사이에 사건은 벌어지게 됐지.

술처먹고 밤늦게 조용히 집에 간 어느날, 부모님도 두분이서 무슨 동호회 모임땜시 놀러가셔서 

동생이랑 나밖에 없었는데 동생 잘만한 시간을 골라서 들어감 ㅋㅋ

진짜 좀 ㅄ같지? 아무튼.

근데 그날은 동생이 안자고 있더라. 

그걸 보고 난 망했다는 생각을 했지.. 동생이 안자고 있다는건....

동생이 오빠 이제 왔어? 그러길래 응 노느라 그랬어 하고 그냥 내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동생이 방문을 막아서더라.

나랑 이야기 좀 하자고

이럴줄 알았지... 바로 이것때문에 안자는게 뻔했으니까. ㅋㅋㅋ


오빠 요즘 뭣 때문에 안하던 짓을 하고 그러는지 제발 알려달라고 그러더라 답답해 죽을거 같다고.

이전에도 계속 물어보긴 했는데 난 늘 대충 넘어가고 그랬는데 

그때 동생의 이글이글한 그 기운은 아주 끝장을 보자는 수준의 그것이었어.

회피가 통하지 않을거 같았지.

그렇지만 답답하긴 해도 그걸 어떻게 말하냐... 진짜

그래서 잠깐 머뭇거렸는데 동생이 대뜸

혹시 그 여자 때문이야??

이렇게 묻더라. 그 여자?

오빠 여자친구 있잖아 그 여자 때문이냐구 라고 다그치는데 

전혀 상관없어 거짓말아냐 라고 빠르게 대답했어. 이건 사실이었으니까.

그럼 대체 뭐냐고 해서 난 일단 머리가 좀 복잡해져서 나중에 알려줄테니까 나 좀 쉬면 안되겠냐고 했지.

동생은 하- 하면서 한숨을 쉬더니 자기방으로 들어가더라.


여튼 일단 그건 그렇게 끝나서 대충 씻고 누웠는데 피곤했는데도 잠이 잘 안오더라고.

그렇게 한참동안 누워서 뒤척거리고 있는데 방문이 열리더니 동생이 들어오더라. 

얘는 이불이랑 배게 다 가지고 와서 내 침대 밑에 자리를 펴더니 눕는거였어.

나는 봤어도 아무말도 않고 그냥 가만히 누워만 있었는데 동생이 맨바닥에서 자는건 좀 그렇다고 생각해서

너 그럴거면 내가 내려갈테니까 넌 올라와서 자라고 그랬지.

나도 참.... 그 와중에 이런걸 또 챙기고... ㅋㅋㅋ

지금 글 쓰면서도 웃기네 ㅋㅋㅋ

어쨌든 동생도 순순히 따라주더라.

그래서 난 바닥에 누웠고 동생은 침대위에 누웠어.

그러고 잠시 말없이 서로 누워만 있었지.

그때는 그래도 머릿속이 복잡해서 그랬나 다른 쓸데없는 생각은 안들더라.


여튼 그러고 있는데 동생이 먼저 말을 꺼냈어.

난 오빠가 혼이 나간 사람처럼 ㅃ그러는거 보기 싫다면서 힘든일 있으면 얘기를 하라고 자기가 힘이 되주겠다 그런 소릴 하더라.

본인도 도움을 많이 받았으니까 자기가 도울일이 있다면 말하라는거였어. 다 들어주겠다고.


동생은 이제 다 컸고 나는 초딩임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지. 

그리고 그동안 내가 뭐 한게 있다고 저렇게 말해주는지...

괜시리 난 감동 먹어가지고는 일단 미안하고 고맙다고 그랬어.

그 말 듣고는 동생도 더 이상 다그치지는 않더라.

그리고 내 상태는 별로 나아진게 없지만 뭔가 좀 안심이 되더라고 ㅋㅋㅋ

어쨌든 마음이 좀 편해져서 피곤하니까 먼저 잘게 하고 난 그대로 잠들어버렸음.


다음날 일어나 보니까 동생이 밑으로 내려와서 나랑 같이 자고 있었어.

진짜 내옆에서 새우잠 비슷한 포즈로 자는 동생 얼굴 보는데 왤케 미안한지 

그리고 내가 왜 그딴 망상을 했는지 한심하더라고.

그렇게 내가 쓰레기라는 생각보다는 한심하다고 생각하니 좀 낫더라. 진짜로.

한심한 짓은 안하면 되니까... 정말 많이 위안이 되었어.

자는걸 깨우기는 좀 뭐했지만 바닥에서 자는건 역시 좀 그래서 살살살 들어 안고 침대에 눕혔어.

그렇게 눕히고 이불도 덮어주려고 하는데 눈을 뜨더라.

졸린 눈이라서 난 그냥 자라고 하고 나가려는데 오빠- 하면서 나지막히 부르길래 응? 하고 잠깐 멈췄어.

동생 보니까 날 보며 누운채로 두 팔 벌리고 있더라.

그러면서 하는 말이 못난 동생아 이 누나한테 안겨봐~ 라는거야 ㅋㅋㅋㅋ

원래는 남사스럽게 뭐 그러냐 하고 그냥 나갈 생각이었는데 헐.... 이럴줄은 몰랐음.


솔직히 내 맘이 좀 많이 약해져 있어서 생각할 겨를도 없이 저절로 몸이 동생한테 가더라 ㅠㅠ ㅅㅂ... ㅋㅋㅋ

그렇게 해서 동생 품에 난생 처음 안겨봤어 ㅋㅋㅋ

근데 뭐 몸이 작으니 품이랄게 있나.. 그냥 얼굴만 대충 파묻는거지.. 

물론 가슴쪽에 가까이 간건 아니고 내 얼굴 있는곳이 동생 목 언저리 쯤이었음.

좀 두근두근 하더라... 

여튼 그러고 있으니까 동생은 우쭈쭈 하면서 내 머리 쓰다듬고...

지금 생각해보니 혼자 피식피식 웃음이 나오네.

아무튼 그러면서 하는말이 이게 이런 기분이었구나 괜찮은데? 이러더라. 

무슨 말이냐면 내가 자기 안을때 오빠가 이런 기분이었구나~ 하는 소리임 ㅋㅋㅋ

그러더니 오빠 그냥 내 동생 할래? 자꾸 그러길래 약올리지 말라고 그냥 그랬음

사실 이렇게 될 동안 다른 일도 많았는데 줄이고 줄였고

이렇게 해서 동생이랑은 다시 잘 지내게 됐음. 



음.. 대충 이걸로 마무리 할건데 결국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거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서 짧게 요약하면

동생을 한동안 여자로 본적이 있었다. 

이게 다임. 


님들이 기대하는 내용은 없어서 미안한데 이게 다인걸 어쩌나 ㅋㅋㅋ 


그래도 내 숨겨진 경험을 이야기 하니 적어도 속은 시원하구만.


글은 경험에 비해서 짧게 썼지만 저때는 꽤 심각했었어.

심할때는 동생을 범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까지 했었으니까.

아직도 동생은 내가 자기를 여자로 본적이 있었다는건 모름.


나는 그러고 보면 운이 좋았던거 같아.

그러지 못했던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힘내서 살아갔으면 좋겠어.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를 만든 그 친구의 경우도 말이지.



아 동생은 제작년에 결혼해서 좀 있으면 조카딸 태어남. 

여전히 사이좋게 잘 지내. 

요즘은 내가 일이 바쁜데 집에 들어오면 조카딸 선물 고르는게 유일한 낙임.

그리고 나는 결혼 못했음 ㅋㅋㅋㅋㅋ 현재 솔로임.


암튼 썰 읽어주고 댓글 써주고 관심가져줘서 고마워.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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