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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썰 1

작성일 20-01-10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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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익명 조회 357회 댓글 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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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릴때 IMF로 인해 부모님이 사업하던게 개박살 나서 빚쟁이들이 집에 찾아오고 그랬던 암울한 시기가 있었어.결국 그걸 이기지 못해 가족들이 죄다 뿔뿔히 흩어지게 됐지.나는 큰집, 여동생 하나 있는거 작은집... 나는 어렸지만 그 상황은 무척 서러웠고 그건 가족 모두가 마찬가지였어.여동생이랑 나랑 같은집에 보내지 못한건 두명이나 부담하긴 돈이 없기 때문에 뿜빠이를 한거 같아.불행중 다행인건 내가 간 큰집은 그래도 분위기가 괜찮은 집이었고 사촌형들도 그렇고 다들 나에게 잘 해주셨어.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연중에 혼자 외톨이라는 인식이 좀 있어서 그런가 솔직히 초등학교때 사고 좀 치고 다녔어.걸핏하면 싸움박질 하고 그런것들.
지금 떠올려보니 형들이나 큰아버지, 큰고모께 미안하다는 생각이 또 드네.아주 가끔씩 가족이 만나서 밥 한끼를 하긴 했지만 동생은 좀 어두운 애가 되어있었고 난 어릴때부터 그게 좀 걱정이 되더라.그래도 어린 내가 할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지.
그러다가 내가 초등학교 졸업할 때 되니까 드디어 부모님도 지긋지긋한 빚 문제를 해결하시고 가족이 다시 모여서 살 수 있게 되었어.솔직히 난 지금도 부모님을 존경해 진짜로. 당시에는 몰랐지만 지금 다 커서 생각해보면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드는 노력을 아니까.. 엄청 노력 하셨겠지.....각설하고 다시 모이게 된 가족은 이제부터 모든게 잘 풀려나갈 거란 믿음을 주기에 충분했지만 동생은 매우 소심하고 연약하고 그래서 좀 어두운 애가 되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지.부모님은 걱정했지만 맞벌이 하느라 적극적으로 신경 쓰기 힘들었고 결국 내가 돌봐야겠다고 결심했어.나는 초등학교때 사고 치고 다닌것 치고는 또래보다 철이 좀 일찍 든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동생 덕분이었던거 같아.지킬게 생기니까 저절로 정신 차려진다고 할까....
가족이 다시 모여서 이사를 하는 바람에 초등학교 친구들은 죄다 못만나게 되고 새로 들어간 중학교는 아무도 아는 애가 없었지만 그래도 몇놈들과는 금방 친해졌는데 동생은 늘 걱정이었지.내가 학교 준비물 같은거 물어봐서 다 챙겨주고 옷도 챙겨주고 밥도 챙겨주는 식으로 나름 많이 신경 써주려고 노렸했는데 어느날 보니까 좀 다친 흔적같은게 보여서 직감적으로 이거 괴롭힘 당하는거다라는 생각이 들더라.물어보니까 역시나 당황하면서 그런거 아니라고 말도 제대로 못하고 머뭇거리는데 일단 알았다고는 했지만 100% 괴롭힘이란 생각이 드니까 열받아서 잠이 안오더라고.
다음날 난 과감하게 학교 땡땡이 치고 사복차림으로 동생 다니는 초등학교를 염탐했어 ㅋㅋㅋㅋ겉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어서 종도 치고 애들이 우르르 운동장으로 나오길래 쉬는시간이라는걸 깨닫고 교내로 들어가 동생 반쪽으로 가서 슬쩍 교실을 봤는데 어떤 새1끼가 동생이 책상이 엎드려 있는데 신문지 말은걸로 머리를 퍽퍽 치는 광경을 보고 말았지.나는 진짜 눈깔이 뒤집혀서 교실 문을 쾅 하고 존나 쎄게 열어 젖힌 다음에 바로 달려들어서 그새1끼 패대기 치고 내 주먹에서 피가 나도록 진짜 죽도록 팼어.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다들 말리지도 못하고 엉엉 우는 애도 있고 난리가 났는데 동생은 나라는걸 아니까 바로 날 말렸지만 난 아랑곳 안하고 계속 팼음.아마 벽돌 같은게 있었으면 그거 들고 대가리 찍었을지도 모름 ㅋㅋㅋ 그정도로 빡쳤으니까.결국 선생들 출동해서 날 끌고 나가는데 난 끌려가면서도 이 씨1발새1끼야 너 죽여버릴거야 하면서 고래고래 소리 지름내 평생 그렇게 화를 낸적은 없던거 같아... 어쨌든 결국 경찰서 까지 끌려가고 부모님도 일하다 말고 불려와서 여기저기 제발 봐달라고 굽신거리고울 담임쌤도 오시고... ㅋㅋㅋㅋㅋㅋㅋ결국 일단 동생 때문에 내 행위가 약간은 참작 되어서 겨우 무마시키고 돌아갈 수 있게 됨. 알고보니 동생 괴롭히던 새끼도 존나 막장인지 부모도 안오더라 ㅋㅋㅋ 그런 새끼 맘대로 하랬다나 어쨌다나... 아무리 그래도 때린게 아니라 쳐맞은건데 내가 생각해도 너무하다 싶었지만 내 알바 아니었음.그리고 지금 같으면 난 아마 소년원 갔겠지만 그때는 애들 싸움이라는 분위기가 좀 있었던거 같아.집에서 부모님한테 졸라 혼났는데 부모님도 내가 그런게 동생 지키려다 그런걸 아니까 너무 심하게는 못 혼내셨던거 같음.아버지가 내 종아리를 회초리로 때리는데 동생이 옆에서 오빠 때리지 말라고 엉엉 울고 나도 겉으로는 죄송합니다 이러니까 저지른 일에 비해선 금방 끝났었어.물론 겉으로는 죄송합니다 안그럴게요 했지만 속으로는 동생 지켰다는 생각에 혼자 졸라 뿌듯해했음 ㅋㅋㅋㅋ
하여튼 소문이 퍼졌는지 학교가니까 다 알아보더라. 선생들도 날 예의주시하는게 느껴졌고...이 새끼 멀쩡한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개또라이 새끼라는 식이었는데 그렇다보니 일진쪽에서 간보는 놈들도 있었음. 같이 놀지 않겠냐고.솔직히 자랑은 아닌데 원래 싸움은 좀 자신이 있어서 끌리긴 했지만 동생 때문에 죄다 거절함.내가 진짜로 또라이같이 보였는지 거절했어도 그 뒤로도 날 먼저 건들지는 않더라. 하긴.. 학교 땡땡이 치고 딴 학교 쳐들어가서 어떤놈을 반 죽여놓은 새1끼가 미친놈이지 아님 뭐겠어.그리고 나중에 알았지만 동생 건드리던 새끼가 그놈 말고도 좀 있었나 본데 동생 학교에서도 소문이 퍼졌으니 죄다 버로우 타고 건드리지 못했다고 함.
어쨌든 그 사건 이후로 여동생이 이제 날 제대로 의지하기 시작하더라.전에는 내가 물어봐서 챙겨주는 식이었는데 이제는 오빠 뭐 해줘 뭐 해줘 같이 먼저 나서서 요구하는 식으로 바뀜.옷 입혀주고, 옷 게어주고, 밥 먹여주고, 씻겨주고 해달라는대로 다 해줬음.왜냐면 그 어둡던 동생이 내가 그렇게 해주면 웃으면서 좋아하니까 오빠 입장으로써는 해줄 수 밖에 없었던거임.그렇게 전부 챙겨주는 식으로 시간이 지나니까 동생이 활기를 많이 되찾고 웃는일이 많아지고 하니까 지켜보던 내 입장에서는 그렇게 뿌듯할 수 가 없었어.어느날은 보니까 친구도 생겼더라고. 내가 동생 친구들을 보니 얼마나 반가웠는지 집안을 뒤져서 있는돈 없는돈 전부 긁어 모아서 다 데리고 분식집에 간적도 있었어. ㅋㅋㅋㅋ그때 나는 동생을 오빠의 시선으로 본게 아니라 아빠의 시선으로 봤던거 같아.
그렇게 동생의 상황이 눈에 띄게 호전되고 초등학교도 졸업하게 됐지. 나는 중3이 되었고 동생은 나랑 같은 중학교로 오게 됐는데 교복을 입고 오빠랑 똑같은 교복이다 헤헤~ 하면서 웃는데 내 동생이지만 너무 귀엽더라.그리고 그때까지도 챙겨주는건 똑같았는데 씻는건 혼자서 씻으라고 했음.여전히 부모님은 바쁘시니까 저녁밥을 우리끼리 먹을때가 많았는데 어머니가 해놓은 음식을 내가 차려주는 식이었고 동생은 그 시간을 너무 좋아했었어.가끔은 내가 해보기도 했는데 생각외로 요리라는게 할만하더라고 ㅋㅋ 물론 맛은 어머니가 한것보다야 못하지만 동생은 내가 뭘 한게 있으면 맛있다고 전부 잘 먹어줬어. 나중에 나도 오빠한테 요리 해줄게~ 이러면 그게 또 기특하고 ㅋㅋ그리고 동생은 TV를 보면 항상 내 품에 쏙 들어와서 같이 봤지. 난 그럼 머리 쓰다듬어 주고 그런식이 었음.그때는 별로 신경 안썼는데 그저 오빠를 잘 따르는 귀여운 여동생으로만 봐서 그랬었어.
어쨌든 전에는 몰랐는데 애가 좀 밝아지고 죄다 똑같은 교복을 입혀놓으니 내 동생이지만 솔직히 귀엽고 예쁘다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그리고 이제부턴 등교도 맨날 같이 하고 등교할때 손잡고 다니고 그랬어. 집안에서야 그렇다 치더라도 남들 다보는데 여동생이랑 그러는게 좀 쪽팔리기도 하고 친구놈들도 뭔 동생이랑 손잡고 다니냐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동생에게 이제 다 컸으니까 손잡는건 그만해야겠다 했더니 절대로 싫다고 양보를 하지 않더라.나도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닌데 동생한테는 너무 약하다는걸 그때 알았지 ㅋㅋㅋ어쩔 수 없이 계속 손잡고 다녀야 했고 그냥 남들이 뭐라하건 말건 내가 먼저 포기했어.그러다가 손잡는거는 이제 기본이고 자주 내 품에 안기고 팔짱끼우고 뽀뽀까지 하고 싶어 하더라. 아 입술 뽀뽀는 아니고 이마나 볼 같은데 하는거.나는 위에서 말했듯 동생에게 만큼은 모질게 굴지를 못해서 어쩔 수 없이 다 해줬어. 모질게 거절해야겠다 라고 맘 먹어도 동생이 오빠 오빠 이러면 그 마음이 눈 녹듯이 녹아버리는식이었지.그래도 그때는 아직 어려서 그런거다 생각하고 크면 나아지겠지 하는 마음도 좀 있었기도 했음.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여동생이 고등학생이 됨.문제는 여전히 하는짓이 똑같았음 ㅋㅋㅋㅋㅋ 당연히 고등학생이나 됐으니까 내가 챙겨주던 일들은 독립해서 알아서 하게 된지 오래지만스킨쉽 같은건 이건 정말 아니다 싶어도 거절 계속 못하는 내가 좀 웃겼어.집에서 여전히 어릴때 했던것처럼 TV보려고 앉으면 바로 내 품으로 쏙 들어오는데 동생이 몸집이 작은편이라 어릴때나 그때나 그게 가능했음.참고로 그때 고3이었던 내 키가 178이고 동생은 160초반대였었음.부모님도 여동생보고 남사스럽게 자꾸 왜 그러냐 해도 소용이 없었음. 내 오빤데 뭐 어때~~~ 이러면 끝이었음.물론 내가 진중하게 타일러본적이 없었던건 아님. 그런데 동생은 그럴때마다 알았다고 해놓고는 비뚤어질테다는 식으로 괜히 막가는것처럼 행동해서 다시 미안하다고 돌려놓고의 연속이었음.동생은 생각보다 여우같은 아이였던거 같음.내가 그런줄 알았고 그걸 잘 이용해먹는식으로 했으니까.
좀 이상하다고 느낀적도 몇번 있었는데 한번은 동생이 친구랑 크게 싸웠다는 소리를 들어서 무슨일인가 하고 대강 알아보니 나랑 동생이 자주 붙어다니니까 동생 친구중 하나가 날 계속 봤나 봄. 그런데 그 친구가 동생한테 너네 오빠가 좋으니까 소개시켜 달라고 했더니 동생이 태도가 급변해가지고 매섭게 쏘아 붙이다가 결국 대판 싸웠다더라고.뭔가 이상하다 했지만 그때는 화가 난 동생을 달래는데 바빴지 깊게 생각하지는 못했어.
이렇게 보니 엄청 한심한 오빠같네 ㅋㅋㅋㅋㅋ 진짜 난 다른데서는 절대 안이러는데 동생한테만 이상하게 꼼짝을 못했어이래서 요즘 버릇없는 애들이 많아지는건가 싶기도 하고.. 모질게 할때는 모질게 하기도 해야하는데 말이지.밑에 글 보니까 동생을 혼내는 내용도 있던데 ㅅㅂ... 난 왜 그러질 못했는지. 진짜 살면서 동생한테는 욕은 물론이고 싫은소리 한번 못해봤으니 대강 알거임.부모님은 몰라도 나는 정말 동생을 공주님 같이 키우긴 했음.
각설하고 난 공부는 잘 하지는 못했는데 아버지가 무슨 말 하신것도 있고 해서 고3이 되니까 좀 맘 잡고 공부해야겠다는 의지가 생겼었음.동생도 그걸 아니까 그나마 그때는 덜 앵기더라고. ㅋㅋㅋㅋ그래도 그건 공부할때 뿐이지 야자하고 늦게 집에 오면 동생이 나와서 반겨주고 아이구 오라버니 수고했어용~ 이런 애교도 떨면서 날 안아주고 그랬는데 솔직히 기분이 좀 좋긴 했음.나도 귀여운 동생 보고 싶어서 딴데로 안빠지고 얼른 집으로 들어갔을 정도였으니까.그래도 난 여전히 귀엽게만 봤지 딴맘을 품은적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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